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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풀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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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31,238회 작성일 19-03-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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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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