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도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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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3,017회 작성일 19-02-01 16:08본문
하늘을 나는것
세상과는 도무지
무관하게 흐르거나
펄럭이는 것들의 저
끊임없는역동성이라니
내 안에 내 스스로를
늘 편 가르는 인연처럼
푸른 하늘을 과감히
구획하는 비행기 한 대가
시선을 잠시 묶었다논다
이 때에 돌연한 한 획
은빛 흐름이여
은근한 그리움도 같고
또는 아련한 눈물도 같은
반짝임이여
요리조리 제 모양새를
쉬이 흐트러 놓기도 하고
또 다시 모으기도 하면서
구름은 아무래도 우리의
기억 속의 어떤 어려운
질문 같은 것이구나
펄럭이고 바람은 이미
한 자나 부풀어
구름에 닿았다
뒷집 옥상 위에는
야릇한 색깔의 속옷들이
부끄러움도 잊은 채
북으로 난 창으로는
짓궂은 하늘 대신
푸른 하늘이 참 명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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