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엄한 바람만 피하면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게시판 및 자료실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유게시판

냉엄한 바람만 피하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37,685회 작성일 19-02-14 10:38

본문

y41lHEL.jpg

 

봄이 오는 소리

 

냉엄한 바람만 피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어느덧 달콤한

손길마저 뿌리치게 되었는가

더 이상 눈 돌릴 수 없는 봄이여

 

굶주린 그네들의 몸부림도

물안개처럼 모호하게 번져버렸겠지

밤새 지피던 모닥불에

활활 타오르고 말았겠지

 

경춘선 열차에서강변

어느 민박집 마당에서

봄 뿌리까지 짜내던

젊은 합창일랑 흘러가는

대로 흘려버리자

 

이젠 말라붙은 껍질을

뚫고나오는 헤실거리는

떡잎 같은 추억일랑

가차 없이 묻어버리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한국중독연구재단1층
TEL : 031-810-9251(~5) FAX : 031-810-9259
E-Mail : karfcenter@karf.or.kr
Copyright © karfcenter.or.kr. All rights reserved.
오늘
2,215
전체
1,01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