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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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36,118회 작성일 19-02-20 09:41본문
중년의 가을
고독한 계절에
허우적대는 중년이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중심을 잃어
기우뚱대는 팽이처럼
쓰러지기 직전입니다
가을 끝 절벽 위
낭떠러지 위태롭게 서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서녘 하늘 닮은
단풍잎 같은 중년이
안간힘으로 버티는데
바람마저 불고 있습니다
건들지 말아요 빨갛게
익은 석류처럼 사연 모를
부품에 막연한 인연의
나무를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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