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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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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7,734회 작성일 18-11-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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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강가에서

 

소년이여 소녀들이여

그대들의 손풍금소리

강 건너 그대들의 마을이

잔치로 드넓어지리라.

 

이 세상의 노을은 그대들의 것이며

밤이면 밤마다 새로운

별을 비춰주는 이 있으리라

하늘 아래서 강은 하늘을 낳는다

 

여름 강물이 이렇게 흐르듯이

이 세상 소년의 역사도

그렇게 흐를 수 있다면

이 강을 건너간

나그네들 다시 오지 않아도 된다

 

여름의 기나긴 아름다움이여

소년이여 소녀들이여

그대들의 둘레를 거룩한

 

해으름 쌓이는 것은

그대들의 타는 금빛이

강물에 실려 떠나기 때문이다

 

강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길이다

저마다 한 굽이 한 굽이의

얼마나 눈부신 잠이 되는가

이윽고 잠의 잔치인 강가에

 

항상 저 홀로 있으나

누가 그리워하게 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여기까지 온 빛과 소리

 

물푸레나무 손풍

금소리를 듣는다

강은 저 홀로

깊어지지 않는다

 

하늘 아래서

강은 하늘을 낳는다

여름 강가에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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