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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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8,740회 작성일 18-12-27 13:17본문
장 대 비
온몸이 젖어버려도
후회하지 않을만큼
너와 함께하고 싶었으니까
단 한번만이라도
빈몸으로 널 맞으며
나만의 거리를
헤매보고 싶었고
감히 생각지도 못했어
아니, 어쩜 난
너 때문에 아플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내겐 단단한 우의가 있고
나를 감싸 줄 우산이 있었기에
이토록 지독한
열감기에 걸릴거라곤
결국 넌 나의 발끝부터
촉촉히 젖어오더니
이내 온몸에 한기를
느끼게 하더구나
난 널 비켜가지 못했어
널 피하기 위해
가장 큰 우산을 준비했지만
나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고
난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지
여전히 넌 울고 있었어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
너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어너의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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