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라는 뜻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4,382회 작성일 18-12-31 13:55본문
하늘 어딘가로부터
손목과 발목 그리고
다른 생각은 아예 못하게
검은 머리카락도 칭칭 묶어버린다
어디서 오는지 아무도 모르는
굵은 눈발 같은 밧줄
무슨 소문처럼 이리 저리 떠돌다
은밀하게 다가와 몸을 구속한다
구원이라는 뜻으로
흔들흔들 지붕 위를 미끄럼 타면서
누구의 두레박도 없이
길다란 생명의 밧줄이 내려왔다
하늘 어딘가로부터
출렁 출렁 밧줄이 하나 내려왔다
버림받은 세상에 대하여
처음이자 마지막 단 한 번 밖에 없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