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었나 보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게시판 및 자료실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유게시판

꽃이었나 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7,313회 작성일 18-12-26 15:11

본문

egsxJ1U.jpg

 

바람부는 날

 

바위가 되고 내가 되고

삼천 겁 악연의

바람이었나 보다

 

온몸이 부서져라

산을 오르며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꽃이었나 보다

알록달록 가을중턱

물들이며 피어나던 나는

 

병든 오후

햇살은 담장 밑에 가만히

드러 누웠다.

 

빛 바랜 이파리

바람 따라 쿨럭이다

 

낮은 돌담을 휘돌아

바람은 왔다

 

봉당으로 장독대로

여윈 햇빛 가로막은

 

누르던 이파리

힘겹게 붙잡은 어미손

제풀에 손 놓던 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한국중독연구재단1층
TEL : 031-810-9251(~5) FAX : 031-810-9259
E-Mail : karfcenter@karf.or.kr
Copyright © karfcenter.or.kr. All rights reserved.
오늘
777
전체
1,017,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