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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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4,500회 작성일 18-09-07 19:17본문
나는 물의 마을을 꿈꾼다
나 그대 몸 속에서
오래도록 출렁입니다
나 그대 시내 같은 눈을 보며
물의 마을을 꿈꿉니다
그 물의 마을, 꿈꾸는
내 입천장에서 말라붙습니다
내 몸 물처럼 츨렁이다
증발되듯 깨어납니다
이 세상 모오든 것을 비켜갑니다
그대마저도 비켜갑니다
그 비켜감의 끝간 데, 지고한
높이의 하늘이 있습니다
놀라워라, 그 순간
그대 가슴속에 끝없이
범람하고 있는
내 사랑 봅니다
오오, 달비늘로
미끄러지는 내 사랑
갈대 밑둥을 가만히
흔들고 지나갈 뿐입니다
바위 틈에 소리없이
스미고 스밀 뿐입니다
내 몸 투명한 물이기에
이 세상 어느 것보다
낮게 흐릅니다
물처럼 투명한 내 몸 속,
물처럼 샘솟는 내 사랑 보입니다
내 사랑에 내가 놀라 화들짝
물방울로 맺힙니다
드맑은 그리움 온통 무거워지면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수만 가지로 샘솟는 길을 따라
내가 흩어져 흘러갑니다
그러나 물방울의 기억이
그대 눈빛처럼 빛나는 시냇가에
내 사랑 고요히 모이게 합니다
내 몸 물처럼 출렁이는
꿈을 꿉니다
내 몸 그대에게 물처럼
흐르는 꿈을 꿉니다
나 그대 앞에서 물처럼
투명한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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