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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둘러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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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소미 댓글 0건 조회 42,569회 작성일 18-09-0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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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둘레의 꽃들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지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꽃은

아주 평범한

시든 꽃에 지나지 않았다

 

한낮이었다, 그 길이 무척 멀게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야만 했다

누구의 화원인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 그것은

나를 향해 저의 세계를

열어 보이는 듯했다

 

밝음의 한가운데로 나는 걸어갔다

그리고 빛에 눈부셔 하며

신비의 꽃을 꺾었다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갑자기

화원 전체가 빛을 잃고

페허로 변하는 것을

 

세상의 정원으로 나는 걸어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 둥근

화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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